진왕 이세민
번역+자막제작 jbd77@korea.com

제 7 화

대형

난 그저 수분을 찾아서
말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녀를 슬퍼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아무말도 하지 마

먼저 돌아가

오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왜 그래?

벙어리라도 된거냐?

대형이 돌아가라고 했으니 돌아가

난 반드시 수분을 찾으러 갈거에요

너...

수분을 찾거든

자연히 어머니께 사죄드릴겁니다

거기 서라

대형

이럴 필요 있습니까?

왜 그래? 두려우냐?

날 이길 확신이 없단 말이냐?

세민

더이상 머뭇거린다면

평생 다시는 수분을
못 만날지도 몰라

날 죽여야만

갈수 있다

대형

왜 안 피한거에요?

대형

세민

대형에게 약속해라

가지 마

안 갈게요

대형 말에 따를게요

안 갈게요

장손 대인...

국공 대인

이게...

괜찮습니다. 흉악한 개에게
좀 물렸습니다

국... 국공 대인

얼굴이...

황상을 뵈려고 하십니까?

맞소이다

하지만 장손 대인의 의견을
먼저 듣고 싶어요

그러세요...

-이쪽으로
-자

위정 대인의 그 방법은

정말 상책입니다

국공 대인께서는 어서
태원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하지만 황상의 마음은
갈피를 잡기 매우 어렵소

만일 내가 자발적으로
얘기를 꺼냈다가

황상께서 의심을 하시면

일을 망치는 것 아니겠소?

알겠습니다

국공 대인의 뜻은

황상께서 먼저 얘기를
꺼내시게 하고 싶으신 거군요

바로 그것이 대인을 찾아
상의드리는 이유요

어렵습니다...

롱아에게 사고가 난 후부터

황상께서 날 의심하고 계십니다

장손 대인

사실대로 말해서 롱아는
지금 제 집에 있어요

뭐라구요?

정말입니까?

감사드립니다

별 말씀을 다하시오

롱아는 이 가(家)의 생명의 은인이에요

내 목숨을 던져서라도

롱아의 안전을 보호할 것이오

국공 대인

그 말씀을 해주시니
정말 안심이 됩니다

하지만 황상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소

황상은... 걱정마세요

걱정마세요. 황상께는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릴게요

국공 대인

그... 저에게
무리한 부탁이 하나 있는데

해야할지, 안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시오

저에게 과년한
누이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국공 대인과 사돈을 맺고 싶은데

허락하실런지, 안 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경사스런 일이오

자식놈 중 어느 놈을
맘에 두고 계시오?

둘째 공자님이요

좋습니다. 좋아요

장손 대인과 사돈을 맺을 수 있다니

그건 세민의 복이오

국공 대인

그럼...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걱정마세요

태원으로 돌아가는 일은

제게 맡기세요

수고해 주시오. 대인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가보겠습니다

가볼게요

연지

연지. 왜 그래요?

수분

난... 난 운이 너무 나빠

대체 왜 그래요, 연지?

그 나쁜 놈이 날 속였어

어느 나쁜놈이요?

누구겠어? 바로 그 위정말이야

위정이요?

그가 어떻게 언니를 속여요?

부인이 있대

그 사람도 부인이 있다구요?

연지. 어떻게 할 작정이에요?

떠날 거에요?

가지 않으면 어쩌겠어?

첩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래요

왜 우리들이 남보다 못해야 돼요?

맞아

우리?

수분. 너...

내 처지도 언니랑 똑같아요

이세민은 이미 혼약이 되있어요

뭐라구?

남자들은 좋은 놈이 하나도 없어

그럼 이제 어떡할거야?

이세민을 떠날거야?

안 그러면 어쩌겠어요?

남아서 이세민이 다른 여자랑
혼인하는 모습을 보면 미쳐버릴거에요

불쌍한 수분

그럼 어디로 갈건데?

나도 모르겠어요

이 넓은 곳에서
내가 머물곳이 한 곳도 없어요

넌 떠나면 안돼

떠나지 않으면
어디로 가란 말이에요?

이세민에게 돌아가

이세민은 이제 부인이 있어요

그저 혼약이 있는 것뿐

아직 혼인은 안 했잖아.
그건 부인이 아니야

맞아요

혼례를 올리지 않는 한

부인이라고 할 수 없어요

사촌 오빠는 착하고 마음도 넓어

돌아가서 죽어라하고 엉겨붙는거야

그럼 사촌 오빠도 어쩔 수 없을테고
넌 기회가 생기게 되는거야

죽어라하고 엉겨붙으라구요?

그래. 그런 냄새나는
남자들을 상대하려면

죽어라하고 엉겨붙고
얼굴이 두꺼워야 돼

절대 위축되서는 안 돼

맞아요. 위축되서는 안 돼요

우리 여자들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야

남자는 말이야.
오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뺏아와야 되는거야

이세민을 뺏아올거에요

그래야지. 그러니까 지금
이세민을 찾으러 돌아가

현 왕조의 공주님이
이세민을 좋아하더라도

그건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이세민을 꼭 뺏아와야 돼

공주님이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이세민이에요

연지. 난 이미 결정했어요

돌아가서 죽어라 뭐라구요?

죽어라하고 엉겨붙는 것

맞아요. 죽어라하고 엉겨붙을거에요

틀려요

뭐가 틀려? 내가 가르친 방법은
틀릴리 없어

날더러는 죽어라하고 엉겨붙으라고
했으면서 언니는요?

사촌 오빠와 위정은 상황이 다르잖아

사촌 오빠는 혼약이 있기는 하지만

혼례를 올리지 않았으니
넌 기회가 있는거야

하지만 나는

위정과 그 부인은 혼인한지 오래됐어

혼인한 지 오래됐으면 또 어때요?

뒷걸음질 칠거에요?

첩은 되기 싫단 말이야

연지

경쟁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영원히 알 수 없어요

맞아

첩도 언젠가는

정실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가야지

어딜 가요?

위정네 집으로

죽어라하고 엉겨붙어요

죽어라하고 엉겨붙을게

쓸모없는 것. 그야말로
쓸모없는 것들이야

공주가 나간지 며칠이 지났는데

아무 소식이 없다니

너희들을 살려둬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황상께 아룁니다

방금 국공 대인께서
궁밖에서 뵙길 청하셨는데

소신이 일단
돌아가 있으라고 했습니다

이연은 무슨 일로 짐을 만나려는거냐?

말투를 들어보니

공주님 혼사에 관한 일을 황상과
논의하려는것 같습니다

여기 꿇어앉아 뭐하는거야?

어서 가서 공주를 찾아와

-꺼져
-예

대신

우문 화급이 너무 심하게 손을 썼어

-어떤가?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황상

황상께서 소신의 마음을
알아주시기만 한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충...

짐은 그대가
대단한 충신이라는 걸 알고 있네

대신

그대는 짐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황상... 이연은 비록 충성스럽지만

공주님께서는
여지껏 돌아오지 않고있고

이가군은 동도성 밖에서 주둔하며
탐욕스러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불안정한 요소입니다

대신

짐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걸세

황상

방법을 생각해서

이연의 위협을 없해야 합니다

일을 길게 끌어서 군대가 반란을
일으키게 하지는 말아야죠

대신

하지만 지금 아무리 해도
좋은 방법이 생각나질 않아

황상...

소신에게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즉시 이연에게 태원으로 돌아가서

공주님의 혼례를
준비하라는 명을 내리십시오

공주의 혼례를 준비해?

황상

그렇게 되면 이연의 마음을
다독거려줄 수 있을뿐 아니라

이가군의 위협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공주님이 돌아오시면

그때 다시 공주님을 태원부로
보내서 혼례를 올리게 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해결됩니다. 황상

무기

역시 그대에게 방법이 있었어

세민. 준비는 다 됐느냐?

출발해야 돼

다 됐어요

좋아

출발하자

예

세민

올라와. 아버지가 찾으셔

가요

이세민은요?

둘째 공자님은 벌써 떠나셨어요?

떠나요? 어디로요?

국공과 부인과 함께
태원으로 가셨어요

수분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거요?

하늘에서 떨어졌어요

하늘이라

나랑 함께 태원으로 갑시다

우선 말해봐요. 아버지한테는
말씀 드렸어요?

얘기하지 마시오

아버지는 나한테 묻지도 않으시고

혼사를 결정해버리셨소

그럼 아버지 말에 따르기로 했어요?

물론 아니오

오직 수분만을 아내로
맞겠다고 맹세했잖소

좋아요. 그럼 우리 지금 가요

가자구?

어디로 가는데?

이 넓은 세상에 당신이 있고
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요

그건...

이세민은 약속을 안 지키는
소인배인가요?

나 이세민은 약속은 꼭 지키오

이세민은 여인을 희롱하는
부잣집 자제인가요?

나 이세민은 진심이오

이세민은 부귀영화를 놓치기
아까워하는 사람인가요?

부귀는 나에게 있어서

뜬 구름과 같소

그럼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해요?

-어서 가요
-수분

하지만 이... 혼인대사는
얘들 장난이 아니오

적어도

중매인을 통해 정식으로
맞아들여야 하는거요

하늘이 증인이고

대지가 중매인이에요

이세민

난 아직 답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제보니 당신은 그저 말만
앞세우는 인간이였군요

수분

날 왜 잡는거에요?

나는 절대 무정한 소인배가 아니오

같이 가겠소

큰 공자님

둘째 공자님을 좀 살펴보세요

세민

수분. 대형이 날 찾소

그럼... 당신 먼저가시오.
오늘 밤에 만납시다

알았어요. 오늘 자시에
황하 나루터에서 봐요

만날때까지 기다리도록 해요

만날때까지 기다리겠소

저 자는 누구냐?

길 물어본 사람이요

둘째 공자님

둘째 공자님. 가시면 안 돼요

더이상 따라오지 마시오
오늘 난 가고 말것이오

둘째 공자님. 제 말을 들어보세요

둘째 공자님. 여자 하나 때문에
불효자가 되시겠단 말씀이세요?

수분을 위해서라면

원망도, 후회도 안 하오

그럼 다른 것도 다 상관하지
않으시겠단 거에요?

이제 다른 것이란 없소

이 가(家)의 강산

무슨 헛소리요?

천하는 혼란에 빠셔서
수나라 강산은 곧 무너질거에요

백성들은 모두 이 가(家)에
희망을 걸었는데

둘째 공자님은 손을 떼고
상관하지 않으실건가요?

난 여태까지

그런 걸 생각해본적이 없소

그럼... 지금이 그 시기에요

자세히 좀 생각해 보세요

필요 없소

예전에도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생각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생각하지 않을것이오

둘째 공자님

제가 궁을 나와 소식을 전해드린 건
국공 대인을 위해서가 아니였어요

큰 공자님을 위해서도 아니에요

오직 둘째 공자님만을 위해서였어요

롱아

전 둘째 공자님이 여자때문에 자신의
앞날을 망치는 걸 보고 있을 수 없어요

둘째 공자님

부탁이에요. 제 말을
들으세요. 가지 마세요

수분이 아직 날 기다리고 있소

둘째 공자님

그녀와 떠날 수 없어요

당신들은 같이 있으면 안 돼요

그녀와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구요

당신들에게 미래란 있을 수 없어요

롱아

왜 그렇게 잔인한거요?
왜 우리를 저주하는거요?

제가 잔인한게 아니라 제 말은
모두 사실이에요. 당신들은...

그만하시오. 더이상 듣고 싶지 않소

가시오

둘째 공자님

수분은 사탕 과자를
파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녀가 뭘 팔든지 상관 없고 신분이
얼마나 비천하든지도 상관 없소

아무튼 난 그녀와 혼인할거요

그녀는 약석 공주님이세요

수분이 아니라

황상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공주님이세요

약석 공주님이요

세민

세민이 공주님께 인사올립니다

천세 천세 천천세

일어나세요

세민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

약석 공주님

아니에요

당신을 본 그 순간부터

난 더이상 공주가 아니였어요

난 수분이에요

날마나 사탕 과자를 파는
어린 계집이라구요

아닙니다

태어나신 그 순간부터 공주님은
약석 공주님이십니다

그건 바꿀 수 없는 사실이에요

그 말이 무슨 뜻이에요?

나랑 가고 싶지 않은 거군요. 그렇죠?

감히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져서도 안 됩니다

왜요? 왜 안돼요? 왜요?

공주님은 내 대형,
이건성의 부인입니다

공주님, 용서하십시오

아니야. 난 이건성에게
시집가기 싫어요

싫다구요

저의 대형 이건성은
미래의 부마라는 사실을

온 세상 사람이 다 알고 있습니다

상관 안해요

그건 부황의 뜻이에요

난 듣지 않을거에요

공주님

공주님은 성지를 아무것도 아닌 걸로
생각하셔도 괜찮지만

우리 이 가(家)는

황상을 태산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라구요?

이 가(家) 사람은 모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주님과의 혼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공주님께서 후회하신다면

그건 이 가(家) 를 기만하는 것이고

대형을 기만하는 것입니다

기만?

기만이라고 했어요?

나한테 뭐라고 약속했어요?

날 아내로 맞겠다고 했고, 나와 멀리
떠나기로 약속했었고

나와 백년해로 하겠다고 약속했었어요

하지만 결과는요?

달려와서 한다는 말이
날 원하지 않는다 라니

당신은 날 원할 용기가 없는거에요

이세민. 이 사기꾼.
당신은 사기꾼이야

공주님

전 불충하고 불효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불충하고 불효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을 희생시켰어요

내 평생의 행복을 희생시켜서

충과 효를 다 만족시킨거에요.
그렇죠?

공주님께 죄송합니다

전 만번 죽어 마땅합니다

그럼 이전에 했던 약속도

다 지키지 않겠군요. 그런가요?

그 말들을 하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들은

사탕 과자를 팔던
수분에게 한 말입니다

하지만 내가 바로 수분이에요

수분은 바로 나에요

아닙니다

공주님은 수나라 공주님이세요

공주님은 저의 대형
이건성의 부인이세요

당신 마음속에

난 당신 대형보다 중요하지 않군요

만약 당신에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날 택할 건가요, 대형을 택할건가요?

제 마음속에

저와 대형은 같은 피가
흐르는 친형제입니다

그럼 나는요?

난 뭐죠?

제 마음속에

공주님은 영원히 제가 가장
존중하는 형수님이세요

이세민

아주 잔인해요

당신이란 사람을 똑똑히 알았어요

공주님께 인사올립니다

우식이 어리석어 공주님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결례를 범한 점이 있다면

용서해주십시오

공주님

모르는 건 죄가 아니에요

모두 일어나세요

감사합니다. 공주님

공주님

공주님을 궁으로 모실 마차가
이미 준비 다 됐습니다

행차하십시오

공주님. 우리 먼저 가요

공주님. 제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가세요

세민이 공주님을
바래다 드리도록 해라

가거라

공주님. 가십시오

어머니. 왜 세민에게 바래다
드리라고 하신겁니까?

공주님은 내 사람이에요

바로 네 사람이기 때문이야

지금 초조하게 굴 필요 있니?

하지만 세민은 공주님과

모두 지나간 일이야

네 친 동생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

공주님

세민

다시 한번 수분이라고 불러주세요

부탁이에요

수분이라고 다시 한번만 불러줘요

수분

안 돼

세민

부황

돌아오는 건 잊지 않았구나

오래전에 이 부황을
잊어버린 줄 알았다

시집가지 않겠어요

약석

뭐라고 했지?

이 가(家) 사람에게
시집가지 않을래요

이건성에게 시집가지 않을거에요

이세민에게 시집가지 않을거에요

누구에게도 안 가요

난 네가 마음을 돌려먹어서 궁으로
돌아온 줄 알았다

이 가(家) 사람들이 끔찍히 싫어요

약석

돌아왔으니 됐다

일어나서 말하거라

자...

알고 있느냐?

네가 만약 이건성에게
시집가지 않는다면

부황은 이 가(家)에게
신임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가군이 그 기회에 모반을 꾀한다면

부황은 어떡하란 말이냐?

부황. 걱정마세요

제게 방법이 있어요

무슨 방법이냐?

부황. 어서 성지를 내리세요

이 가(家)가 공주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으면

궁전을 하나 지어오라고 말이에요

궁전을 지어?

당당한 공주가
이 가(家)에 시집가는데

그들이 살던 낡은 집에서
살아야 한단 말이에요?

궁전을 짓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해요?

약석아

부황. 그렇게 하시면 부황도
이 가(家)의 신임을 잃게 되지 않아요

궁전을 짓는 건 반 년이나
일년이 걸리는 일이 아니야

이 가(家)는 공주를 아내로
맞고 싶어하잖아요

그럼 빨리 짓겠죠

-약석아
-그들이 다 짓는 그 다음날 시집갈거에요

그건 일부러 그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거 아니냐?

부황

만약 그들이 부황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면

제가 오늘의 이 지경에 이르렀겠어요?

약석아

국가 대사는 어린애 장난이 아니야

더이상 어처구니없는 짓 하지 말아라

알았느냐?

부황

지금 제 앞에 두 가지 일이
놓여져 있어요

하나는 이 가(家)가 궁전을
다 지으면 시집가는 것이고

다른 길은?

즉시 뛰어내리는 겁니다

약석아

아버지

세 분 장군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모두 어디에 있느냐?

대청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가서 만나보세요

성도

세 분 장군께 어서 입궁해서
황상을 알현하라고 해라

아버지

이가군이 이미 태원으로
철수했습니다

삼로 대군은 벌써 동도를 포위했어요

세 분 장군은 황상을
전혀 안중에도 안 두고 있어요

-네가 뭘 알아?
-동도는 이제 우리겁니다

아버지께서 황상이 되고 싶으시다면

내일 황위에 앉혀드리겠습니다.
뭐가 두렵습니까?

오늘날 천하는 혼란에 빠졌어

내가 황상이 되는 걸
누가 굴복하겠느냐?

황상이라는 위패를 메고 있어야만

천하를 호령할 수 있어

알겠느냐?

아버지

세 분 장군께서 이미 도착하셨어요

가서 좀 만나보세요

안 만난다

한 명도 안 만날거야

어서 입궁해서 황상을 알현하라고 해

계속 춤을 춰라

예

서라

금란전에서

허리에 칼을 찰 수 없다

무기

물러나라

예

황상 만세 만만세

주둔지로 돌아가라고 했는데

감히 어명을 어기고
동도에 들어오다니

황상. 신은 성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너희들은 감히 어명을 어겼다

여봐라. 체포해라

너희들이 감히 체포에 저항하다니

무슨 속셈이냐?

황상께서 모질게 구신다면
저희도 불의를 저지르겠습니다

너희들이 모반을 꾀한다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다

삼로 대군은
이미 동도를 포위했사오니

심사숙고하십시오. 황상

동도를 포위한게 뭐 어때서?

그건 모두 짐의 군사다

황상. 꿈꾸지 마십시오

삼로 대군은
오직 우리들의 명령만 듣습니다

너희들이 틀렸다

삼로 대군은

모두 짐의 명령을 듣는다

황상. 이게...

이 세 사람은 말이야

모두 짐의 심복이야

너희들은 우문 대인의 집에 가봤느냐?

예. 가봤습니다

하지만 우문 대인이 저희를
만나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째서?

우문 대인께서 저희들보고
신하의 예를 쫓아

먼저 황상을 알현하라고 했습니다

내가 말했잖아

우문 화급은 짐에게 역시 충성스러워

사람을 잘못보지 않았어

삼로 대군을 너희들에게 맡기겠다

예

무기. 무엇을 보고 있는거냐?

황상. 주도면밀하신 계획과
그 혜안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군대를 장악하는 사람 그 누구에게도
짐은 마음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장군의 뒤에는

모두 짐의 사람이 있어

그럼 이연은...

그게 그대가 할 질문인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원길은? 원길이는 어딜 갔소?

당신 아들을 아직도 모르세요?

여기 저기 돌아다니러 갔죠

저건 세민이 아니오?

저기서 무엇을 하는거지?

가서 둘째 공자를 불러오너라

부르지 마세요

혼자 저기서 조용히 있게
내버려두세요

며칠동안 걸었더니

저도 피곤해요

롱아. 나와 쉬러 가자꾸나

왜요?

왜 안 돼요?

날 아내로 맞겠다고 했고, 나와 멀리
떠나기로 약속했었고

나와 백년해로 하겠다고 약속했었어요

하지만 결과는요?

달려와서 한다는 말이
날 원하지 않는다 라니

당신은 날 원할 용기가 없는거에요

이세민. 이 사기꾼.
당신은 사기꾼이야

공주님은 수나라 공주님이세요

공주님은 저의 대형
이건성의 부인이세요

아주 잔인해요

당신이란 사람을 똑똑히 알았어요

둘째 공자님. 롱아에요

간식을 좀 만들어왔어요

둘째 공자님. 드시지 않으시면

전 날이 밝을 때까지
여기 서 있겠습니다

-불을 꺼라
-불이야

-둘째 공자님
-어디서 불이 난거요?

저도 모르겠어요

가자

너희들이 무슨 수작을 벌이려는 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

잘 왔다

너희들이 만약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있다면

본 공자는 너희들의 성을 따르겠다

멈춰요

그만해요

둘째 형

이 놈들은 유인책을 써서
아버지를 죽이려고 했어요

-왜 날 구해준거냐?
-너희들이 누군지 알고 싶다

왜 아버지를 암살하려는거지?

우리들은 와강의 호걸들로
이연에게 복수하러 왔다

죽이려면 죽여

네가 뭐길래 감히 아버지의 성함을
들먹거린단 말이냐?

넷째야

됐어. 풀어줘

둘째 형

죽음을 두려워 않고
패배를 말하지 않는다

와강채의 호걸은
우리들이 탄복할 만하다

가라

둘째 형. 이건 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내는거에요

아버지를 해치고 싶어요?

바른 도리는 마음에 있다는 걸

그들도 이해하게 될거야

세분. 가시오

둘째 형

황상께서 음험하고 교활하게

그런 수를 쓰실 줄 몰랐어요

덕분에 우리들은
처절하게 패하고 말았어요

진작에 네게 말했잖느냐

어떤 적수라도 얕보지 말라고 말이야

이번에 난 황상을 얕봤다가

철저히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삼로 대군은
모두 황상의 손에 있어요

아버지. 우리 도망가요

그건 도둑이 제발 저려서
도망가는 꼴이야

황상께서는 물샘틈없는
경계망을 펼쳐서

우리가 도망치길 기다리고 계시다

그럼 어떡해요?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 있겠느냐?

나한테는 기병단이 있어

기병이요? 어디에요?

뭘 얼이 빠져있는게야?

들어가보면 알게 될거 아니냐?

대인. 왜 이제서야 오시는겁니까?

귀염둥이야. 화났느냐?

벌주를 세잔 마시면 되겠느냐?

기다리세요

아버지. 기병은요?

이게 바로 나의 기병이다

이 여인들이요?

큰 소리로 부르고

있는 힘껏 춤을 춰

아버지

재미보세요. 전 먼저 갈게요

-가지 마라
-아버지

오희